걸음마 단계의 한국 웹 개발. 미들웨어가 필요하다.

2년 전까지 나에게 웹 개발은 서비스 개발을 의미했다. 기획서를 이해하고, DB 구조를 설계하고, 로직을 구현하고, 그리고 UI를 구현했다.

그러나 NHN으로 이직한 후 지난 1년 반 동안 새로운 역할이 주어졌고, 다양한 자바 플랫폼을 공부하고 전파하는 기술 가이드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다. 이 기간 동안 Spring, Webwork, iBatis 등 여러가지 플랫폼을 학습하고 실무에 적용했으며 또한 시스템, 웹 서버, 통신 서버 등의 개발 및 운영도 하게 됐다.

그리고 2008년 올해는 또 다른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바로 서비스 인프라 또는 미들웨어라고 할 수 있는 웹 서비스를 가능하게 해주는 기반 구조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현재 한국의 일반적인 인터넷 사업은 대용량 DB와 저렴한 웹서버 기반으로 구성되어 있고, 트래픽이 증가하면 웹서버를 확충하는 방식으로 대용량 처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 DB가 한계에 다다르면 기하급수적인 하드웨어 비용이 들어가는 구조로 되어 있다.

하지만 검색을 기반으로 시작된 미국의 야후나 구글은 파일과 분산 처리를 기반으로 모든 인프라가 준비되어 있다. 회원 인증 데이타 구성이 필요하다면 파일 기반 테이블에 해싱으로 데이타를 관리하고, 저렴한 하드웨어를 똑똑한 소프트웨어로 관리함으로써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JCO에서 발표된 ‘NHN의 Google Infra Cloning’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GFS, Big Table, MapAndReduce 등의 기술은 지속적인 확장이 가능한 기반 구조임과 동시에 웹 개발자에게 추상화된 미들웨어의 활용 능력을 제공함으로써 자유로운 대용량 서비스 개발을 가능하게 해주는 필수적인 기반 기술이라 할 수 있다.

웹 서비스에 필요한 인프라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TX 처리’, ‘캐싱’, ‘메모리 DB’, ‘분산 데이타 처리’, ‘분산 파일 시스템’, ‘모니터링’, ‘세션 스토리지’, ‘큐잉 서버’, ‘통신’, ‘암호화’ 등등 많은 것이 포함될 수 있다. (최근에는 비지니스 서버(OSGi), UI 서버 등의 새로운 개념도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중에는 NHN 내부에서도 개발 중이거나 사용되고 있는 솔루션들이 있을 것이고, 랩 내부에서도 개선이 필요하거나 새로 개발해야할 솔루션들이 있을 것이다.

개발자가 믿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추상화된 미들웨어를 제공하는 것, 이것이 올해 내가 하고 싶은 일이다. 많은 부서와 협업도 해야할 것이고 자체 솔루션 개발도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나의 입장과 가장 달라진 것은 나의 기술력이나 흥미 위주가 아닌, 조직의 생산성을 높이고 지속적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올해 목표 중에 랩내에 구글과 유사한 ‘20% 프로젝트’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것도 있는데 여러모로 재미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Tags: , ,

4 Responses to “걸음마 단계의 한국 웹 개발. 미들웨어가 필요하다.”

  1. Max Says:

    시야가 점점더 넓어 지는것이 느껴지네요… ^^*

  2. 따지크 Says:

    거꾸로 얘기하면 시야가 좁았던거죠. 앞으로 또 어떤 것들을 하게 될지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게 아닐까요? :)

  3. handee Says:

    (거꾸로 글을 읽어서 뒤에 comment추가 하는데.)
    이 글을 쓴지 한달도 안되어서.. 후회라니
    좀더 고집을 부려보든지, 목소리를 키워보든지.. 해야 되지 않을까요?

  4. 따지크 Says:

    회사에서 추구하는 방향과 개발자 개인이 고민하는 방향이 같을 수는 없겠죠. 개발자 한명 한명의 실력이 늘지 않고 조직의 능력이 확대될 수 있을까요? 플랫폼화, 프로세스화… 이런 획일화된 조직 속에서 개인의 역량은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요?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