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죽음
이미 오래 전 이야기이지만 나의 10대는 ‘죽음’이라는 화두로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20대가 되서도 ‘죽음’은 ‘사랑’과 함께 나의 인생의 가장 큰 의미를 지닌 나의 인생 그 자체였다.
왜 그렇게 죽음에 집착했을까? 아마도 죽음은 완벽을 의미했기 때문이 아니였을까?
모든 생명은 죽음 앞에서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게 되는 것 같다. 한 순간 한 순간이 소중해지고, 모든 만남, 행동, 인연이 의미를 갖게 된다.
죽음을 잊고 살면 삶은 허무하게 의미 없이 흘러가게 된다. 오히려 죽음을 목전에 두고 항상 그 긴박함을 인지하고 있다면 어찌 바로 지금 이 순간을 허투루 쓸 수 있을 것인가.
모든 가치, 모든 기준을 무너뜨리는 ‘사랑’의 힘은 위대하다. 하지만 ‘사랑’의 열정은 상실감과 분리될 수 없다. 불과 같은 사랑은 끊임 없이 무언가를 태워 그 에너지를 유지한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회색 재만 남아 있게 된다.
하지만 죽음은 인생 그 자체이다. 죽음으로 인해 허무한 것이 아닌 죽음으로 행복한 것이다. 내 삶의 의미, 내 존재 이유 이 모든 것은 죽음과 함께 한다.
삶이 허무하다고 느껴진다면 그때는 자신의 삶이 무엇인지 먼저 고민해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