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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채식을 하나요?
채식을 시작한지 6년 가까이 되었다. 채식을 하는 모습을 접한 사람들의 반응은 그닥 다르지 않다.
‘왜 채식을 하나요?’
‘국물에 고기 들어간거 아니예요?’
‘종교적인 이유인가요?’
‘오신채가 뭔가요? 파, 마늘, 부추는 왜 안먹나요?’
왜 채식을 할까? 우선 불교이기 때문에 채식을 하고 오신채를 금하고 있다. 그리고 동물들이 고통받는 삶을 살고 죽는 것이 싫기 때문이다. (사육과 도축의 잔인함을 알면서도 육식을 하는 사람은 내 이해를 벗어난 듯 하다.)
고기 국물은 가급적 먹지 않으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완전 채식은 하지 못하고 있다. 가급적 도시락을 싸고 집에서 식사를 하지만 밖에서 식사하는 경우 채식 기준을 엄격하게 하면 식사를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미 요리된 음식인 경우 버려야 할지 먹어야 할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서 무슨 채식이야? 라고 하는 분들도 있다. 계는 나와의 약속인데 이를 지키지 못하면 불편하다. 부끄럽다.)
불교를 믿는 분 중에 채식을 안하는 분이 더 많을 수 있겠지만, 나는 채식을 하는 것이 본래 부처님 가르침에 합당하다고 생각한다. (스님들이 절에서 채식의 중요성을 얘기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 왜 그런 것일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신채, 즉 매운 5가지 야채는 날로 먹으면 화를 잘 내게 되고, 익혀 먹으면 음심(淫心)이 강해진다고 한다. 수행이 부족해서 그런지 몸으로 이러한 것들을 느끼기는 힘들지만 외부에서 김치 등을 통해 오신채를 많이 먹게 되면 머리가 아프거나 소화가 안되는 것은 몸으로 느끼고 있다. (화를 내거나 음식이 나는 것은 꼭 오신채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음식이 사람의 기질을 바꿀 수도 있는 것은 확실하다.)
식당에 가서 채식을 하니 ‘이것 저것 빼고 해주세요.’라고 얘기를 하면 대부분 흔쾌히 도움을 주신다. 팀원과 함께 식당에 가면 그 분들이 나서서 ‘채식이니 고기, 해물 다 빼고 해주세요.’라고 얘기해준다. 정말 고마운 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