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하지 맙시다. 초과 근무의 부정적 효과

지금까지 4년 동안 프로그래머로 일하면서 3곳의 회사를 다녔다. 내가 다녔던 유니텔, SK 커뮤니케이션즈 그리고 NHN, 이 세 곳은 모두 초과 근무를 하면 초과 수당을 (교통비/식비라는 항목으로) 지급해줬고, 많은 직원이 실제로 야근을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항상 주어진 일이 적었던 것인지 한달에 많아야 하루, 이틀 정도 야근을 했던거 같다. 지금은 파트장의 위치에서 파트원들에게 가능한 야근을 하지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 개인의 생산성이나 삶의 질, 업무의 집중도 등 여러면에서 초과 근무는 득보다 실이 많다고 생각한다.

보통 야근을 하는 이유야 매번 다르겠지만, 아마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에 야근을 하는 것 같다. 첫째, 야근을 하면 업무효율이 높아진다. 아마도 사무환경이 소란스럽거나 방해요소가 많아서 정규 업무시간에 집중해서 일을 할 수 없고 야간에 집중이 잘 되는 경우일텐데, 이 경우는 야근의 결과로 다음날 실제 업무시간의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런 업무 환경 자체를 개선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관리자는 불만사항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하고, 해당 구성원은 지속적으로 요구사항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또 다른 이유는 말 그대로 과중한 업무 때문에 야근을 하는 경우이다. 아마 대부분의 개발자는 제품 출시나 사이트 오픈 전에 몇일씩, 또는 몇주간 연속해서 야근을 한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 경우는 관리자가 무리하게 일정을 잡았거나 프로젝트 일정관리가 실패해서 업무 조정이 안된 경우가 많은데 연속된 야근은 팀의 단결을 해치고 지속적인 에너지를 고갈시키기 때문에 지양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일반적이면서 부정적인 이유는 ‘일을 정해진 기간에 끝마치지 못했을 때 비난받지 않기 위해서‘, ‘야근을 해야 일을 많이 한 것으로 인정받기 때문에‘, ‘야근 수당을 받기 위해서‘ 등의 일 없이 야근을 하는 경우일 것이다. 국내의 개발 환경은 야근을 당연시하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실제로 야근을 많이 하는 경우 보상차원에서 평가를 높게 받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초과 근무를 종용하는 것은 개인이나 팀, 회사 모두가 잃는 것이 많은 잘못된 선택임이 분명하다.

강제로 또는 암묵적으로 초과 근무를 요구할 경우, 개인은 자기발전의 시간과 창의적인 에너지를 빼앗기고 사생활을 침해받는다. 팀은 야근을 하는 사람과 안하는(못하는) 사람 사이의 단결이 깨지고 팀원들이 팀을 불신하게 되기 때문에 생산성이 하락한다. 그리고 회사는 높아진 이직률로 실질적인 손해를 보게 된다.

아마 야근이라는 악습은 관리자의 의식 변화와 개개인의 노력이 있을 때 서서히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피플웨어 2판에서는 ‘팀 죽이기’에 ‘초과 근무의 부정적 효과’를 추가했다. 또한 XP의 기본 조건에는 주당 40시간 근무가 명시되어 있다. 당당하게 ‘야근하지 않는다.‘고 의사를 표현하고 더 높은 생산성으로 관리자를 설득시킬 수 있는 개발자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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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Comments

  1. Posted September 23, 2006 at 11:56 pm | Permalink

    야근은 가급적 해서는 안됩니다. 직장 생활을 좀 먹고 나아가 삶을 좀 먹는 병이죠. 그것도 ‘중독되는 병’입니다. 한 번 야근을 하게 되면 다음에도 야근을 하기 쉬워지고 주변 사람들이 야근을 같이 하게되면 점점 물들어갑니다. 이윽고 만성이 되죠.

    건강에도 좋지 않고 일하는 시간은 많은데 정작 업무는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며, 결국 회사 운영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칩니다. 개인에게는 여가 시간과 여유를 뺏어가며 회사로서는 전기세를 낭비하고 눈도장만 찍는 존재가 되어버리죠.

    야근은 인생을 피폐하게 만듭니다. 가급적 하지 말 것이며 한다면 일정 조절을 반드시 포함시키고, 만약 자신의 회사가 야근을 자주 한다면 그 분위기를 직접 바꾸어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혼자서 몰래 빠져나가란 말이 아니라 환경을 바꿀 노력을 해야 한다는 뜻이죠.

  2. Posted September 24, 2006 at 12:07 am | Permalink

    그런면에서 저희회사는 참 좋은거 같아요. 야근이라는 건 절대 존재하지 않으니 하하;

  3. Posted September 24, 2006 at 12:09 am | Permalink

    너무 공감합니다. 오전이 되어야 그러니까 12시가 좀 넘어 주어야 집중이 잘 되는 편인데요, 아무래도 저를 포함한 직장인들이나 IT 종사자들이 오후에 집중을 못 하고 놀기만 하는 이유가 그 때문인 거 같아요.

  4. Posted September 24, 2006 at 12:33 am | Permalink

    백번 옳은 얘깁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가진 관리자가 거의 없다는 게 문제죠. 그리고 설사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그대로 하기 어려운 업무 풍토, 기업 문화가 더 문제입니다. 내가 사장이라면 야근을 “금지”시킬텐데… 빨리 사장이 되야할듯^^

  5. Posted September 24, 2006 at 5:43 am | Permalink

    당당하게 말하며
    그리고 바른 안목으로 회사생활에 충실하면
    바로 회사를 잘 살리는 일이죠.
    아마 회사에서 그런 마음을 알고 실행한다면,
    회사가 더욱 발전하게 되겠죠…^^

    당당하고 바른 마음으로, 화이팅!

  6. Posted September 24, 2006 at 5:45 am | Permalink

    p.s
    ‘제시간에 퇴근하는 법’이라는 제목으로 비슷한 이야기가 올라온 적이 있습니다. 마침 딜리셔스에 저장되어 있던지라 링크를 붙입니다.

    http://okjsp.pe.kr/bbs?act=VIEW&bbs=bbs6&seq=59964

    그나저나… 제시간 퇴근법을 말할 정도로 우리나라 회사는 퇴근 눈치가 심할 정도인가요. 문득 그런 생각을 떠올리게 되는군요.

  7. Posted September 24, 2006 at 10:34 am | Permalink

    많은 분들께서 공감하시는군요.
    아마 성공한 기업의 이야기가 업계에 많이 알려진다면 상황이 바뀔 수 있지 않을까요?
    분명한 것은 장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회사만이 경쟁에서 이기고 성공할 수 있을테니까요.

    구글 같은 경우는 주당 40시간 근무를 지킬뿐만 아니라 업무시간의 20%는 자기개발에 투자하도록 하고 있죠. 야근을 강요하는 기업에서 근무하는 개발자들이 과연 근무시간에 몇 퍼센트나 집중해서 일할지 궁금하네요.

    뭐 듣기로는 삼성 같은 경우는 좀 다르다고 하는데, 관리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는 문제일지 궁금하네요.

  8. Posted September 24, 2006 at 10:46 am | Permalink

    나니님은 태터앤컴퍼니 다니시는건가요??
    야근 없는 회사라.. 노정석 사장님 뜻이 확고한가 보네요~
    재미있는 회사에서 세계 일등 블로그툴 만드세요~ ^^

  9. Posted September 25, 2006 at 11:50 am | Permalink

    말도안되는..
    글에 뭔가가 잘못되어 있습니다.
    야근을 안하는 문화는 100% 관리자급의 의지에만 달려있습니다.
    야근을 안한다고 말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라..
    지금까지 한달에 많아야 하루, 이틀 정도 야근을 하셨다고요..?
    정말 한국 IT문화를 운좋게도 잘 피해 가셔서 뭔가 잘못 이해하고 계신가봅니다.
    야근 문화의 개선은 절대적으로 관리자급의 의식에만 완전 풀 100% 달려있습니다..

  10. Posted September 25, 2006 at 4:33 pm | Permalink

    유니텔에 계셨었군요 :)
    저역시… 관리자의 의지 100%에 공감합니다…
    그런 분위기속에서 “에이! 잔업수당이나 챙겨먹자!” 라는
    개념(?)이 싹트더군요… 어차피 낮에 열심히 효율 올려봐야,
    상무님이 안가셨으니, 팀장님이 안가셨으니… 하면서 눈치보고
    야근을 해야만 하는 분위기로 몰고가는 관리자분들이 많지요 ^^

    언젠가 개선되겠지만… 아직 대한민국 개발자는 어쩔수 없는 3D의 대표주자
    인가봅니다! 이번달은 꼭… 잔업없는 한달을… ㅜ.ㅜ
    (요즘 와이프가 이혼사유라고 박박 걸고 넘어지는데 못살겠습니다 ㅜ.ㅜ)

  11. Posted September 26, 2006 at 12:14 am | Permalink

    그런가요? 현실은 관리자 의지 100% 일 수도 있겠네요.
    약간 모순되지만, 관리자급은 자기관리(?)가 철저하거나 워크홀릭적 성향이 강해서 성공한 경우가 많아 더 오래 업무시간을 가져가는거 같습니다.

    업무시간 이후에 남아서 일을 하면 무능력하다고 인식되는 그런 문화가 자리 잡으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네요.

    그리고 제가 운이 좋았다고는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적어도 팀내 절반 이상은 항상 야근을 했으니까요. 초과 근무를 안해서 부당한 평가를 받은 경우는 그 회사에 오래 남기 싫더군요. 능력을 믿고 더 좋은 곳을 계속 찾아 떠나는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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