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에이지
이번 OOPSLA에서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물론 이전의 경험으로 얻은 식견은 더 많은 경험을 약속하는데 그런점에서 내 경험은 매우 미약하다고 할 수 있다.)
Agile, OOP, Ultra Large Scale System, System Design, AOP 등등 많은 주제에 관한 토론과 발표를 접했고 다양한 개발자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이런 만남 또한 언어적 한계로 큰 제한이 있었다. 언어와 경험…. 아마 다음 기회에는 많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지식을 떠나 처음 해외 컨퍼런스를 참가하는 사람들은 꼭 한번 느끼게 되는 ‘백발이 성성한 개발자‘에 관한 느낌을 얘기하고자 한다.
OOPSLA는 1986년에 처음 시작된 후 20년간 매년 OOP의 발전과 함께 성장해온 컨퍼런스이다. 그래서 OOPSLA 컨퍼런스 참가자는 몇번째 OOPSLA 참가인지, 얼마나 오래된 OOPSLA old member인지에 따라 다른 느낌을 전달받는다.
특히 GoF를 비롯한 이미 30년 이상 프로그래머로서 명성을 쌓아온 많은 개발자들을 만날 수 있는데, 이들은 Golden Age로 불리며 새롭게 프로그래밍을 공부 시작하는 학생들에게 많은 존경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은 30년이 넘는 경력 동안 과연 어떤 일을 했고, 지금은 어떤 모습으로 남아있는 것일까?
ULS System 발표를 진행하면서 Linda가 청중들에게 직업을 물어보았다.
programmer?, architect?, manager?, consultant?, educator? 많은 사람들이 이 질문에 하나 이상 손을 들었다.
programmer + architect + manager인 사람도 있고, programmer + consult인 사람, 그리고 manager + educator 등등 모두들 다양한 일을 하고 있었다.
위의 경력중에서 몇 가지 한국과 다른 특이한 점이 발견됐다.
- 관리직을 하면서도 프로그래머와 설계를 같이 하는 사람이 많았다.
- 컨설턴트를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 상당히 많았다. 특히 Agile Consultant가 매우 유망한 직종으로 보였다.
- 프로그래머의 마지막 모습으로 교육자가 많았다
첫째로 한국과 달리 관리직이 된다는 것이 개발자로서 경력이 끝나는걸 의미하지 않고, 상급 개발자로서 경력을 계속해가는 모습이였다. 한국 IT는 아직도 발전단계라고 생각하는데 훌륭한 개발자들이 계속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둘째로 컨설턴트가 많았는데, 컨설턴트는 나이 많은 개발자부터 젊은 개발자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되 있었고, 4년차에 접어든 Agile Consultingd을 비롯해서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개인적인 경험이 없어서 한국에서의 정확한 상황은 모르나, 하나의 직종으로 컨설턴트가 더 큰 규모로 발전하고 회사에서도 적극적으로 컨설팅을 받아 변화를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마지막으로 가장 멋있게 다가온 건 교육자의 모습이였다. 물론 교육자가 대학 교수(박사 학위가 2개는 기본인 듯)인 경우가 많았지만 주변 아이들에게 레고 로봇 프로그래밍을 가르키는 MS 개발자를 비롯해 많은 senior 개발자들이 자신의 지식을 주변에 전파하려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었다.
결국 한국의 골든 에이지는 누가 만들어 주는게 아니라, 프로그래머 한명 한명이 만드는게 아닐까 싶다.
학문으로써 언어를 연구하고, 열정을 가지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 한다면,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지식을 모두와 함께 나눈다면 10년 후에는 프로그래머에게 더 밝은 미래가 있을거라 믿는다.
December 1st, 2006 at 9:51 am
동감합니다. 오랜 동안 과거와 현재의 기술과 문화에 대한 건설적인 토론을 해오는 장으로서 OOPSLA가 부럽네요.
December 1st, 2006 at 12:22 pm
국내에서도 ‘대안언어축제’와 같은 고유의 토론의 장이 계속해서 마련되야겠죠.
최고의 자리에 오른 사람부터 computer science에 발을 들여놓은 학생들까지 모두가 경험을 나누고 미래를 고민해볼 수 있는 컨퍼런스가 ‘한국의 개발자 문화’를 바꿔놓을 수 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거 같습니다.
December 6th, 2006 at 7:48 pm
엔지니어가 경험이 쌓이고 시간이 지나면, 당연하게 관리자가 되는 것이 좀 안 좋아보였어요. 관리자란 것은 전혀 다른 능력을 요구하는 것이기도 하고, 무언가를 창조하는 것이 즐거운 사람은, 수염이 하얗게 될지언정, 무언가를 계속 만들어내야 하는 것인데..
자기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고 힘들어 하던 많은 사람들을 보아왔지만, 생각해보면, 조직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본인의 문제이기도 한 거 같아요. 아니면 지쳐가는 것일 수도 있겠고… 따지크 너는 10년 후에 뭐가 되고 싶니?
December 8th, 2006 at 9:54 am
10년 후라.. 기본 목표는 은퇴하는겁니다. 직장생활은 저에게 마음공부를 위한 중간과정 같은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많은 것을 할 수 있겠죠. 한국 기업에서는 관리자의 위치만이 가능하다면 외국계 기업에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사람 중심의 철학을 바탕으로 Extreme Programming을 실현하고자 합니다. 폭넓은 이해력과 통찰력 그리고 신뢰성이 있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