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의 끝은 어디일까?

올해는 약간 무리한 계획으로 시작했는지 몸도 마음도 피곤하다는 느낌이 항상 따라다니고 있다. 공부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해보고 싶은 것도 많아서 잠자는 시간을 앞뒤로 1시간씩 줄였고, 영어 회화 수업, 자바 NIO 도입, RubyOnRails 스터디 운영, Agile Java 스터디 준비 등 계획했던 것들을 하나씩 실행해가고 있다.

하지만 내가 하루의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돌이켜 보면, 의미 없는 서핑이나 게임으로 보내는 시간이 많고 생각만 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것들이 대다수임을 알 수 있다. 운동도 추위와 피곤함을 핑계로 정기적으로 못하고 있고, 올해는 책 읽는 양도 대폭 줄었다. 대화하는 시간도 사색하는 시간도 부족하고 마음공부가 부족해 공허함이 커져가고 있다.

Toby님의 ‘공부할 시간이 없다고?‘ 글을 읽어 보면, 결국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에 많은 시간을 사용하게 되고, 역설적으로 자신이 사용한 시간을 분석해 보면 자신이 무엇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게 된다고 한다. 내가 아무리 마음공부와 자기계발을 중요시 한다고 말을 해도, 실제로 나의 삶을 반추해 보면 그와 얼마나 동떨어진 삶을 살고 있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지금 정도만 해도 남들이 인정해주고 내 에고를 충족할 수 있기 때문일까? 하지만 애자일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내 깊이가 얼마나 보잘것 없는 것인지 뼈져리게 느끼게 된다. 내가 존경하거나 배울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깊이는 어느 정도인 것일까? 내가 과연 그 깊이에 도달할 수는 있는 것일까? 마틴 파울러, 켄트 백, 워드 커닝험, 로드 존슨, 김창준, 토비….

10년 후에 은퇴를 해서 마음공부만 하고 살거라는 결심을 가지고 있지만 그 10년 동안에는 내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 해서 최고가 되고 싶다. 나의 일을 이해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많은 경험을 하는 것, 좀 더 정확히 나의 목표와 나에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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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1. Posted February 4, 2007 at 8:57 pm | Permalink

    저도 이제 시간 없어서 뭐 못했다라는 소리는 하지 말아야겠네요. ㅎㅎ

  2. Posted February 4, 2007 at 9:03 pm | Permalink

    시간이라는건 정량적으로 정해져있는 수치지만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그 효율은 천차만별인거 같습니다. 항상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삶의 방향부터 다시 고민해봐야겠죠. ^^

  3. Posted February 5, 2007 at 1:22 pm | Permalink

    효율적인 시간관리라.. 저도 다시금 생각하고 계획을 잡아봐야겠네요.. ^^
    잘지내시죠? ㅋ

  4. Posted February 5, 2007 at 3:03 pm | Permalink

    회사와 함께 블로그도 새로운 곳에 자리잡았군요. ^^
    올 한해 많은 것 배우고 익혀서 더 재미있는 것들 많이 할 수 있기를 바래요~

  5. Posted March 24, 2007 at 9:28 am | Permalink

    무량한 세월을 전제로 계획을 세워봄이 어떨까요?
    부처님의 말씀인 화엄경을 요약한 법성게에 ‘일념즉시 무량겁.’이라는 말이 있읍니다. 그 말씀의 뜻을 새겨 본다면, 지금 이 순간의 진정한 행복이 영원히 갈 수 있다는 말입니다. 내일의 행복을 계획하고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놓치면 내일의 행복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결국 오늘 지금 이순간의 바른 가치관의 행복이 내일로 이어질 수 있는 원인을 제공한다고 봅니다.
    ‘금강경’에 과거심불가득 현재심불가득 미래심 불가득이라고 했습니다.
    시간과 공간의 개념이 사라진 마음속(무량한 세월) 에”영원히 행복한 나”가 되기 위해서 어떻게 존재해야 될 까요?^^

    끊임없이 깨달음의 세계를 동경하면서도,
    현실 세계 속에서
    행복한 삶을 추구하며 노력하시는 따지크님께 찬사를 보냅니다.^^

  6. Posted March 24, 2007 at 12:46 pm | Permalink

    너무 부족한 저의 모습입니다. 깨달음의 세계와 현실 세계가 둘이 아닐텐데 여전히 저에게는 그 둘의 격차가 커 보이네요.

    현실에서는 하나의 진리가 아닌 다양한 기준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계획 없이는 현재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알 수 없을 때가 많죠.

    아마도 여전히 제 공부가 부족하기 때문이겠죠. 정봉스팀, 앞으로도 많은 좋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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