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the ‘그들의 이야기’ Category

다시 스크럼을 고민해 보려고 한다.

Monday, October 27th, 2008

NHN에서 받은 마지막 YES24 쿠폰으로 책을 4권 샀다.

여러 곳에서 최고의 프로그래밍 책으로 뽑힌 ‘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 & Through the Looking-glass’를 읽으면 나는 무엇을 볼 수 있을까? 아마도 언어의 제약을 뛰어넘는 언어의 사용을 통한 상상력을 볼 수 있어야 할텐데 외국어의 한계로 겉만 핥는 것은 아닐지…

그 외에 ‘이기적인 유전자’를 읽고 다시 찾은 또 하나의 진화론에 관한 책 ‘풀하우스’, ‘엘러건트 유니버스’ 이후의 이야기를 쓴 ‘우주의 구조’, 그리고 최근에 번역된 또 하나의 애자일 시리즈 스크럼을 샀다.

아직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스크럼에 읽고 적용해 보고 싶은 것이 있어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물론 스크럼을 적용하는 것이 목적이여서는 안되고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팀에 맞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크럼은 ‘일일 스탠딩 회의’, ‘번다운 차트’, ‘짧은 반복 주기’ 등 그 원리는 단순하지만 이를 적용하려는 조직의 특성에 맞춰 새롭게 적용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그렇다면 결국 현재의 조직의 특징을 파악해야 하는데, 내가 한달 동안 경험한 B 파트의 모습은 다음과 같다.

  • PP(페어 코딩?)는 아니지만 페어 작업을 선호한다. 매우 유연한 또는 덜 엄격한 PP
  • 매일 아침 그날 할 일을 계획한다. TASK 형태로 할 일과 예상 작업 시간을 포스트 잇에 정리한다.
  • TO DO, DOING, DONE, QUEUE, SOMEDAY 로 나눠진 커다란 화이트 보드를 사용한다.
  • 프로젝트 구성원, 파트원, 관련자(기획자)와 자주, 많이 의사소통한다. (메신져, 미팅 등)
  • 중요한 안건은 아이디어 회의를 통해 결정한다. 결정은 유연한 편이다. (외부 조직의 압력이 적다.)
  • 당직 제도를 통해 상시적 업무는 매주 돌아가면서 처리한다. (context switching 비용이 적다.)

전체적인 느낌은 ‘열린 사고’,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하고 ‘협업’의 이점을 잘 살리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전에 애자일 방법론을 도입하면서 항상 부딪혔던 ‘타성화’의 문제라던가 열린 커뮤니케이션의 노이즈 같은 문제를 개선할 필요는 있을 것 같다. 즉, PP를 하면서 서로 배우는 것이 없다거나, 일일 스탠딩 회의가 친목 활동과 혼재되는 경우라 하겠다.

그래서 스크럼을 통해 다시 한번 간단한 규칙을 통해 팀 효율화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자 한다. 그리고 이 방법을 통해 ‘웹 개발’ 직군이 지향해야 하는 모습을 그려 보고자 한다. (이전에 ‘미들웨어’에 관한 글을 썼었는데, 웹 개발은 UI 개발과 인프라, QA, 모듈화(OSGi) 등을 통해 세분화되고 전문화되고 있다. 그렇다면 ‘코어 웹 개발자의 역할’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서는 다음에 다시 정리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촘스키와 촛불을 보는 시각

Sunday, August 17th, 2008

인터넷은 체제 밖의 소식을 확보하기 위해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도구입니다. 가령 당신이 무역협정에 대한 진실한 정보를 원한다면 어디에서 그 정보를 구하겠습니까? 신문이요? 아닙니다! 바로 인터넷입니다. … 하지만 인터넷은 거대한 시장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대기업들은 인터넷을 마케팅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려고 합니다. 인간의 소외를 더욱 강화시키는 수단으로 말입니다. 결국 대중이 이런 음모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인터넷의 미래가 달라질 것입니다.

개인적인 변화의 시기에 좀 더 여유로운 시간을 갖기 위해 휴가를 신청했고 8일간의 여유를 통해 책을 읽고 산책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 기간 동안 약 5권의 책을 읽었는데 마지막으로 읽은 ‘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를 읽으며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촘스키는 대학에서 영어영문학과를 전공으로 할 때 언어학을 통해 접했던 적이 있다. 그 후 최고의 지성인이라는 평가와 반체제 인사라는 비평을 동시에 들을 수 있었는데 직접 그에 대해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촘스키의 많은 저작들을 직접 보기는 힘들다면 인터뷰를 통해 그의 생각을 폭넓게 설명한 이 한 권의 책을 추천한다.

촘스키는 특히 최근 정부의 반민주적 행태와 언론, 기업의 여론 형성 과정 그리고 다양한 정부 정책의 이면을 미국과 유럽의 실제 사건들을 통해 직시할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해준다. 현실은 국가, 다국적 기업, 자본가, 언론, 종교 등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고 이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국민 모두의 자각과 의식 개혁, 그리고 행동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 촛불 집회를 비판하는 수구 언론의 행태: 보수적 노년층은 좌파 10년, 촛불 배후 세력에 주목하고 있다.

    … 이 법칙에 따르면, 전투적인 노동운동가는 ‘외부의 선동가’ 즉 십중팔구 ‘공산주의자’였습니다. … 달콤한 미국식 생활방식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행복한 나라,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고 조화로운 우리나라를 파괴하는 ‘공산주의자’였습니다.

  • 이명박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는 민영화의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의 금융시장은 완전히 미국의 지배 하에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은행들이 연이어 파산한 것은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이제 미국계 금융기관들이 한국의 은행들을 떡 주무르듯 마음대로 주무르고 있습니다. … 공공기업의 민영화는 공공기업을 민간 기업이나 외국계 다국적 기업에 넘기려는 속임수일 뿐입니다. 이런 민영화는 대체로 부패한 정부에서 주로 시행됩니다. 이런 점에서 멕시코나 러시아는 다를 바가 없습니다.

  • 쇠고기 협상은 국민의 뜻이였을까?

    따라서 당신이 그럴 듯한 힘을 쥐고 있다면 법 때문에 안절부절할 필요가 없습니다. 국내법은 문제조차 되지 않습니다. 국민들도 모르는 사이에 국가 간에 체결된 협정이 문제입니다. 대다수의 국민이 그런 것에 좋지 않은 감정을 품고 있는 데도 그런 것을 협정이라 칭하는 것이 우습지 않습니까?

  • 이명박 정부, 한나라당의 집권은 민주주의의 위기일까? 민주주의는 무엇일까?

    민주주의를 확대시키려는 대중과, 민주주의를 제한하려 안간힘을 다하는 지배계급 간의 투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대기업의 힘을 키워주는 정책과 무역협정은 민주주의를 제한하려는 음모입니다. … (지배계층이 원하는) 민주주의는 ‘국민이 당사자가 아니라 방관자에 머무는 체제’입니다. 일정한 시간적 간격을 두고 국민은 투표권을 행사하며 그들에게 나아갈 방향을 지시해 줄 지도자를 선택합니다. 이런 권리를 행사한 후에는 집에 얌전히 틀어박혀 있어야 합니다. … 국가를 성가시게 굴어서는 안 됩니다. 바로 이런 것이 민주주의입니다.

100일간 이어진 촛불, 평화적인 변화의 외침, 이러한 힘은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한국의 저력이다. 변화의 요구 앞에서 보수적 지도층은 강하게 저항하고 있지만 국민을 이길 수 있는 정부는 역사상 없었다. 지식인들이 좀 더 목소리를 높이고 토론과 대화를 통해 집단의 힘을 키워나간다면 변화는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특히 인터넷은 탄압의 대상이 아닌 진정한 민주주의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PS) 촘스키가 촛불 정국에 대해 논평한 적이 있나요? 그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군요.

도요타 생산 시스템(TPS)와 XP

Saturday, September 29th, 2007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은 몇 번의 위기를 극복하면서 지속적으로 발전해 오고 있다. 직관적인 폭포수 모델이 여전히 유효한 상황에서 최근에는 Agile 방법론이 미국을 중심으로 4년 전부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현재 회사의 프로젝트 관리 방법은 기존 모델의 답습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기획/디자인/개발/QA의 단계별 프로세스를 모두 거쳐야 프로젝트가 완료될 수 있고, 새로운 방법론을 도입하기 보다는 기존 시스템을 지원해줄 수 있는 툴을 개발하고 관리자가 좀 더 편하게 프로젝트 상황을 점검할 수 있게 도와주는데 집중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왜 국내에서는 XP 방법론이 쉽게 전파되지 못하는 것일까? 그 해답을 찾기 위해서 소프트웨어 개발보다 역사가 오래된 제조업을 살펴 보게 됐다. 그 중에서도 계속된 개선을 통해 최고의 상태로 변화해 온 도요타 생산 시스템(Toyota Production System)에 관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TPS의 기본을 설명한 글을 읽다 보면 대부분의 TPS 원칙들이 XP의 그것과 일치함을 알 수 있다. 이 일치하는 원칙들을 몇 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아마 XP의 가치나 원칙, 방법론을 잘 알고 있다면 머리 속에 떠오르는 것이 있을 것이다. (삼색볼펜법은 아니지만 형광펜과 볼펜을 옆에 두고 책을 읽으니, 책을 읽으며 생각을 정리하거나 그 생각들을 후에 다시 떠올려볼 때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 실패로부터 발생하는 손해보다는 오히려 도전하지 않아서 발생한 기회손실이 더 크다
  • 도전목표 달성에 구성원들을 적극적으로 동참시키려면 “반드시 가능하다”는 리더의 확신과 전폭적인 지원이 가장 중요하다.
  • 인간이 발휘하는 에너지를 모두 유효한 업무 즉 부가가치 창출에 쏟을 것을 요구했다.
  • 도요타가 갖는 자동화의 의미는 눈으로 감시하는 일을 기계화했다고 보면 이해가 쉽다.
  •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여 불량이 나오는 것”은 가장 큰 낭비라고 정의했다.
  • 흐름의 속도가 경쟁력을 결정한다는 진리를 깨닫고, 자재를 구입해서 제품을 판매하기까지 현금흐름 주기를 혁신저으로 단축하는 것으로 수익향상을 꾀했다.
  • JIT(Just In Time)의 완성을 위해서는 연계업무의 팀플레이 기술이 중요하다.
  • 재고가 주는 해악은 자금을 동결할 뿐 아니라 모든 제조 활동의 혼란도 초래한다.
  • 보다 더 쉽게 개개인의 업무에 내포된 낭비를 제거하기 위해서 도요타 사원들은 항상 스스로에게 “이 일을 안 하면 회사가 손해를 보는가?”라든가 “이 일이 회사에 어떤 공헌을 하며 얼마만큼의 공헌도를 갖는가?”라고 되묻는다. 이러한 자조적 질문의 습관화는 인간의 본연감각 즉, 유용성이나 효율성은 높게 평가하되 무익하거나 낭비 혹은 무능한 것은 낮게 평가하는 인간의 본성을 십분 발휘하도록 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 하나의 원리나 개념을 터득하면 그것을 특정한 일부 분야에 국한시켜 적용하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용 가능한 모든 분야에 걸쳐 두루 연구해서 통한다는 확신만 생기면 바로 횡적 전개를 시도하는 폭넓은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 조직체가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전 조직원들의 정신이나 마음속에 ‘변화하는 것은 좋은 것’ 혹은 ‘누가 말한 것이라도 좋다고 판단되면 즉시 실천’이라는 의식을 기초로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문화가 있어야 한다.
  • 근면과 집중이야말로 큰 결과를 내는 데 있어서 유일하게 에너지가 가장 적게 드는 방법임을 깨닫게 된 것이다.
  • 도요타 용어에 ‘뒷준비’라는 말이 있다. 이 용어의 의미는 TPS 방식에 의거하여 체계적인 목표를 세워 개선활동을 할 때에는 반드시 개선이 이루어졌을 때의 후속 조치를 미리 설계하는 행동을 뜻한다.

PS) 위의 인용은 지금 읽고 있는 ‘도요타 초일류 경영‘에서 발췌했다.

PS) 애자일 이야기의 글을 보면 XP가 TPS에서 많은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된다. 단순한 우연이나 ‘기본은 하나로 통한다’는 그런 의미는 아니라는 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