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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의 끝은 어디일까?

Sunday, February 4th, 2007

올해는 약간 무리한 계획으로 시작했는지 몸도 마음도 피곤하다는 느낌이 항상 따라다니고 있다. 공부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해보고 싶은 것도 많아서 잠자는 시간을 앞뒤로 1시간씩 줄였고, 영어 회화 수업, 자바 NIO 도입, RubyOnRails 스터디 운영, Agile Java 스터디 준비 등 계획했던 것들을 하나씩 실행해가고 있다.

하지만 내가 하루의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돌이켜 보면, 의미 없는 서핑이나 게임으로 보내는 시간이 많고 생각만 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것들이 대다수임을 알 수 있다. 운동도 추위와 피곤함을 핑계로 정기적으로 못하고 있고, 올해는 책 읽는 양도 대폭 줄었다. 대화하는 시간도 사색하는 시간도 부족하고 마음공부가 부족해 공허함이 커져가고 있다.

Toby님의 ‘공부할 시간이 없다고?‘ 글을 읽어 보면, 결국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에 많은 시간을 사용하게 되고, 역설적으로 자신이 사용한 시간을 분석해 보면 자신이 무엇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게 된다고 한다. 내가 아무리 마음공부와 자기계발을 중요시 한다고 말을 해도, 실제로 나의 삶을 반추해 보면 그와 얼마나 동떨어진 삶을 살고 있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지금 정도만 해도 남들이 인정해주고 내 에고를 충족할 수 있기 때문일까? 하지만 애자일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내 깊이가 얼마나 보잘것 없는 것인지 뼈져리게 느끼게 된다. 내가 존경하거나 배울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깊이는 어느 정도인 것일까? 내가 과연 그 깊이에 도달할 수는 있는 것일까? 마틴 파울러, 켄트 백, 워드 커닝험, 로드 존슨, 김창준, 토비….

10년 후에 은퇴를 해서 마음공부만 하고 살거라는 결심을 가지고 있지만 그 10년 동안에는 내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 해서 최고가 되고 싶다. 나의 일을 이해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많은 경험을 하는 것, 좀 더 정확히 나의 목표와 나에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새로운걸 배울때는 왠지 공허하다.

Saturday, January 6th, 2007

Ruby 스터디를 시작한 후 주말이면 몇 시간씩 Ruby 공부를 하고 있다.

(회사 스터디에서 강사로 활동하면 ‘강사료’가 지급된다는 공지와 달리 업무 관련 스터디는 강사료가 지급 되지 않아 강사료를 모아 컨퍼런스를 간다는 계획에 차질이 생기긴 했지만, 공부는 원래 개인적으로 계획했던 부분이라 스터디는 그대로 진행하고 있다.)

예전에는 공부를 하면 그 내용을 블로그에 정리를 했는데, 요즘은 사내 위키에 학습한 내용을 정리하다 보니 블로그에 따로 정리하기 힘든면이 있다. 사실 Ruby에 관한 내용은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누구나 충분한 정보를 찾을 수 있기 때문에 따로 정리할 필요를 못 느끼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이렇게 몇 시간씩 새로운 걸 배우고 있으면 가끔 공허함이 느껴진다. 이 느낌은 세속적인 걸 하고 나서 느끼는 허무함과는 다르지만, 내가 지금 투자한 시간과 노력이 과연 어떤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에서 발생하는 불안감에 가까운게 아닐까 생각된다.

물론 새로운 것을 배우고 또한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희생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노력이 과연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First Things First’에서는 인생에서 목표에 아무리 빨리 도달하더라도 그 목표 자체가 잘못되 있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한다. 즉, 속도보다는 방향이 중요하다는건데, 과연 나는 어떤 상태일까?

지금까지 경험으로는 새로운 것을 익히고, 깊이 있는 지식을 쌓는건 대부분 경력에 큰 도움이 됐던거 같다. 단기적으로는 업무와 연관성이 없고 회사에서 성과로 인정받지 못할 때도 있었지만, 장기적으로는 자신의 경쟁력 자체가 올라가는 원동력이 됐다고 생각한다. (회사에서 받아주지 않는다고 자기개발을 늦춰서는 안된다. 만일 조직에서 바라는 모습과 개인의 목표가 크게 어긋나 있다면, 새가 가지를 가려 앉듯이 자신의 능력을 인정해 주는 곳을 찾아갈 필요가 있다.)

Ruby를 배우는 건 내 예전 결심을 지키는 것이기도 하다. 실제 업무에 바로 활용할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그게 아니여도 새롭게 시야를 넓혀주는 경험이 될거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