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하지 맙시다. 초과 근무의 부정적 효과
Saturday, September 23rd, 2006지금까지 4년 동안 프로그래머로 일하면서 3곳의 회사를 다녔다. 내가 다녔던 유니텔, SK 커뮤니케이션즈 그리고 NHN, 이 세 곳은 모두 초과 근무를 하면 초과 수당을 (교통비/식비라는 항목으로) 지급해줬고, 많은 직원이 실제로 야근을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항상 주어진 일이 적었던 것인지 한달에 많아야 하루, 이틀 정도 야근을 했던거 같다. 지금은 파트장의 위치에서 파트원들에게 가능한 야근을 하지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 개인의 생산성이나 삶의 질, 업무의 집중도 등 여러면에서 초과 근무는 득보다 실이 많다고 생각한다.
보통 야근을 하는 이유야 매번 다르겠지만, 아마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에 야근을 하는 것 같다. 첫째, 야근을 하면 업무효율이 높아진다. 아마도 사무환경이 소란스럽거나 방해요소가 많아서 정규 업무시간에 집중해서 일을 할 수 없고 야간에 집중이 잘 되는 경우일텐데, 이 경우는 야근의 결과로 다음날 실제 업무시간의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런 업무 환경 자체를 개선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관리자는 불만사항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하고, 해당 구성원은 지속적으로 요구사항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또 다른 이유는 말 그대로 과중한 업무 때문에 야근을 하는 경우이다. 아마 대부분의 개발자는 제품 출시나 사이트 오픈 전에 몇일씩, 또는 몇주간 연속해서 야근을 한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 경우는 관리자가 무리하게 일정을 잡았거나 프로젝트 일정관리가 실패해서 업무 조정이 안된 경우가 많은데 연속된 야근은 팀의 단결을 해치고 지속적인 에너지를 고갈시키기 때문에 지양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일반적이면서 부정적인 이유는 ‘일을 정해진 기간에 끝마치지 못했을 때 비난받지 않기 위해서‘, ‘야근을 해야 일을 많이 한 것으로 인정받기 때문에‘, ‘야근 수당을 받기 위해서‘ 등의 일 없이 야근을 하는 경우일 것이다. 국내의 개발 환경은 야근을 당연시하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실제로 야근을 많이 하는 경우 보상차원에서 평가를 높게 받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초과 근무를 종용하는 것은 개인이나 팀, 회사 모두가 잃는 것이 많은 잘못된 선택임이 분명하다.
강제로 또는 암묵적으로 초과 근무를 요구할 경우, 개인은 자기발전의 시간과 창의적인 에너지를 빼앗기고 사생활을 침해받는다. 팀은 야근을 하는 사람과 안하는(못하는) 사람 사이의 단결이 깨지고 팀원들이 팀을 불신하게 되기 때문에 생산성이 하락한다. 그리고 회사는 높아진 이직률로 실질적인 손해를 보게 된다.
아마 야근이라는 악습은 관리자의 의식 변화와 개개인의 노력이 있을 때 서서히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피플웨어 2판에서는 ‘팀 죽이기’에 ‘초과 근무의 부정적 효과’를 추가했다. 또한 XP의 기본 조건에는 주당 40시간 근무가 명시되어 있다. 당당하게 ‘야근하지 않는다.‘고 의사를 표현하고 더 높은 생산성으로 관리자를 설득시킬 수 있는 개발자가 많아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