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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스키와 촛불을 보는 시각

Sunday, August 17th, 2008

인터넷은 체제 밖의 소식을 확보하기 위해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도구입니다. 가령 당신이 무역협정에 대한 진실한 정보를 원한다면 어디에서 그 정보를 구하겠습니까? 신문이요? 아닙니다! 바로 인터넷입니다. … 하지만 인터넷은 거대한 시장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대기업들은 인터넷을 마케팅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려고 합니다. 인간의 소외를 더욱 강화시키는 수단으로 말입니다. 결국 대중이 이런 음모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인터넷의 미래가 달라질 것입니다.

개인적인 변화의 시기에 좀 더 여유로운 시간을 갖기 위해 휴가를 신청했고 8일간의 여유를 통해 책을 읽고 산책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 기간 동안 약 5권의 책을 읽었는데 마지막으로 읽은 ‘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를 읽으며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촘스키는 대학에서 영어영문학과를 전공으로 할 때 언어학을 통해 접했던 적이 있다. 그 후 최고의 지성인이라는 평가와 반체제 인사라는 비평을 동시에 들을 수 있었는데 직접 그에 대해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촘스키의 많은 저작들을 직접 보기는 힘들다면 인터뷰를 통해 그의 생각을 폭넓게 설명한 이 한 권의 책을 추천한다.

촘스키는 특히 최근 정부의 반민주적 행태와 언론, 기업의 여론 형성 과정 그리고 다양한 정부 정책의 이면을 미국과 유럽의 실제 사건들을 통해 직시할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해준다. 현실은 국가, 다국적 기업, 자본가, 언론, 종교 등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고 이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국민 모두의 자각과 의식 개혁, 그리고 행동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 촛불 집회를 비판하는 수구 언론의 행태: 보수적 노년층은 좌파 10년, 촛불 배후 세력에 주목하고 있다.

    … 이 법칙에 따르면, 전투적인 노동운동가는 ‘외부의 선동가’ 즉 십중팔구 ‘공산주의자’였습니다. … 달콤한 미국식 생활방식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행복한 나라,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고 조화로운 우리나라를 파괴하는 ‘공산주의자’였습니다.

  • 이명박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는 민영화의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의 금융시장은 완전히 미국의 지배 하에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은행들이 연이어 파산한 것은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이제 미국계 금융기관들이 한국의 은행들을 떡 주무르듯 마음대로 주무르고 있습니다. … 공공기업의 민영화는 공공기업을 민간 기업이나 외국계 다국적 기업에 넘기려는 속임수일 뿐입니다. 이런 민영화는 대체로 부패한 정부에서 주로 시행됩니다. 이런 점에서 멕시코나 러시아는 다를 바가 없습니다.

  • 쇠고기 협상은 국민의 뜻이였을까?

    따라서 당신이 그럴 듯한 힘을 쥐고 있다면 법 때문에 안절부절할 필요가 없습니다. 국내법은 문제조차 되지 않습니다. 국민들도 모르는 사이에 국가 간에 체결된 협정이 문제입니다. 대다수의 국민이 그런 것에 좋지 않은 감정을 품고 있는 데도 그런 것을 협정이라 칭하는 것이 우습지 않습니까?

  • 이명박 정부, 한나라당의 집권은 민주주의의 위기일까? 민주주의는 무엇일까?

    민주주의를 확대시키려는 대중과, 민주주의를 제한하려 안간힘을 다하는 지배계급 간의 투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대기업의 힘을 키워주는 정책과 무역협정은 민주주의를 제한하려는 음모입니다. … (지배계층이 원하는) 민주주의는 ‘국민이 당사자가 아니라 방관자에 머무는 체제’입니다. 일정한 시간적 간격을 두고 국민은 투표권을 행사하며 그들에게 나아갈 방향을 지시해 줄 지도자를 선택합니다. 이런 권리를 행사한 후에는 집에 얌전히 틀어박혀 있어야 합니다. … 국가를 성가시게 굴어서는 안 됩니다. 바로 이런 것이 민주주의입니다.

100일간 이어진 촛불, 평화적인 변화의 외침, 이러한 힘은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한국의 저력이다. 변화의 요구 앞에서 보수적 지도층은 강하게 저항하고 있지만 국민을 이길 수 있는 정부는 역사상 없었다. 지식인들이 좀 더 목소리를 높이고 토론과 대화를 통해 집단의 힘을 키워나간다면 변화는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특히 인터넷은 탄압의 대상이 아닌 진정한 민주주의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PS) 촘스키가 촛불 정국에 대해 논평한 적이 있나요? 그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군요.

Refresh 휴가

Wednesday, April 23rd, 2008

NHN에는 입사 후 2년이 지나면 10일간의 Refresh 휴가가 주어진다. 연차수당을 돈으로 주는 조금 이상한 제도이긴 하지만 취지 자체는 좋은 것 같다. 그리고 5월 2일이 되면 내가 이곳에서 일을 시작한지 만 2년이 된다.

사실 NHN이 3번째 회사이지만, 매번 이직할 때 한 주의 휴식도 없이 바로 직장이 교체됐고, 2년 이상 다닌 직장이 이번이 처음이여서 ‘안식일 휴가’, ‘장기 휴가’라 부를 수 있는 휴가는 이번이 처음이라 할 수 있다.

5월 3일부터 13일까지 11일 동안 휴가를 신청했다. 사실 10월 OOPSLA 참가를 위해 그때까지 휴가를 아껴둘 예정이였지만 최근 몸과 마음이 무기력해져서 정말 휴식과 재충전이 필요하다고 판단되서 휴가 발생과 동시에 휴가를 내기로 결심했다.

사실 갑작스럽게 잡힌 휴가라 무엇을 해야할지 아직 모르겠다. 하지만 몇 가지는 꼭 해보고 싶다.

  • Unplugged Life: TV와 컴퓨터 없이 살기. 책과 음악과 사색… 그리고 휴식
  • 새로운 일 하기: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일을 해보기. 그것이 무엇이 될지 아직은 모르겠다.
  • 남을 위한 삶 살기: 자원 봉사? 무엇을 할 수 있을까?
  • 삶의 의미 찾기: 삶은 허무할 수 없다. 삶을 잊고 있어서 허무해 보일 뿐.

아직 휴가가 많이 남아 있지만 마음은 이미 회사를 떠나있다. 언제부터인지 회사 생활에 너무 얽매여 있는 것 같다. 내 자신이 소모되고 있다는 느낌, 그래서 충전이라고 하나 보다. 회사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충전, 내게 필요한 것은 바로 내 삶을 다시 찾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