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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2.0 - 누구를 위한 것인가?

Friday, September 16th, 2005

인터넷이 가장 발달한 나라는 어디일까?
아마도 사용자 측면에서 살펴봤을 때, 초고속 인터넷 기반시설을 바탕으로 한국의 인터넷 업체는 가장 역동적이고 화려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싸이월드나 개인들의 지식을 DB화하는데 성공한 지식인 서비스, 공통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모아주는 카페 서비스는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국내에서 독창적으로 발전한 분야가 아닐까 생각된다.

하지만 최근 추세를 보면 새로운 기술과 개념을 바탕으로 한 WEB2.0이라는 흐름에 휩쓸려 국내 업체들은 Google, Yahoo, MS의 행보에 촉각을 세우며 웹서비스의 근본적인 변화를 걱정하며 준비하고 있다.

내가 이해한 WEB2.0은 Long Tail로 대변되는 다수 사용자가 생산하는 정보, Open API로 나타나고 있는 정보의 공개, 그리고 Semantic Web을 통한 정보 유통 세 가지 핵심요소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 논의되고 있는 WEB2.0은 표준을 정의하고 개념을 확립하는데 뛰어난 미국에 의해 주도되고 있을 뿐, 진정 누가 WEB2.0을 주장하며, 무엇 때문에 WEB2.0 세상이 도래할 것이라고 전파하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 것 같다.

위에서 살펴본 다수 사용자가 생산하는 정보, 정보의 공개, 정보 유통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때 과연 누가 이득을 보게 될까?

초창기에 WEB2.0 개념을 주창한 사람들은 WEB2.0이 정보소비자인 개인 개인에게 지금과는 전혀 다른 정보를 생산, 소비하는 방식을 제공해 줄거라는 믿음을 심어줬다.
즉, 개별 대형 사업자의 울타리안에 묶여 있던 정보들이 개인화된 영역에서 집약된 형태로 보여지고, 자신이 생산한 정보는 여러 방식에 의해 전파되고 또한 장치들 사이에 자유롭게 공유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러한 “Openness“에 기반을 둔 WEB2.0은 사람들 사이에 긍정적인 이미지로 빠르게 전파되고 있고, 계속 해서 새로운 WEB2.0 전도사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하지만 지금 WEB2.0이 누구에 의해서 구체화되고 있는지 생각해보면 과연 현재 우리가 열광하고 있는 WEB2.0이 정말 순수한 것인지 의심이 들기 시작한다.

현재 WEB2.0 개념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들(Technorati, Flickr, del.icio.us)이 성공한 이후에 Google, Yahoo, MS는 새로운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 빠른 속도로 자신들(만)의 표준을 만들고 있고, 정보 개인화의 중심에 자신의 서비스를 놓기 위해서 많은 시도를 하고 있다. 이는 결국 대형 사업자 중심의 서비스에는 변화가 없고 막대한 이득이 이들에게 돌아갈 것을 의미한다. (모두가 Google 정신에 열광하는 동안 그들은 막대한 이득을 챙기고 그 힘을 바탕으로 더욱 더 많은 서비스로 영역을 넓혀나가려 하고 있다. 마치 국내 대기업과 같이..)

데스크탑 OS와 웹이 점점 일체화가 되면서 사용자들을 잡아둘 수 있는 게이트웨이를 선점하기 위해 Google과 MS의 전쟁은 더욱 심해질 것이고, 국내 업체는 한순간에 웹 주도권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물론 사용자 입장에서는 쉽게 정보를 생산, 소비할 수 있으면 그걸로 그만일 수 있겠지만, MS가 독점적 위치를 통해 경쟁상대를 죽이고 선택의 다양성을 없앤 역사를 돌이켜볼 때 우리는 좀 더 현명하게 WEB2.0에 접근할 필요성이 요구된다.